가장 위대한 발레 세 작품, 《지젤》, 《레 실피드》, 《코펠리아》

루돌프 누레예프, 나디아 네리나, 마고 폰테인과 함께

구독자 전용

출연진

레 실피드:

미하일 포킨  — 안무가

나디아 네리나  — 레 실피드 – 마주르카 & 파 드 되

필립 채트필드  — 레 실피드 – 마주르카 & 파 드 되

로위나 잭슨  — 레 실피드 – 왈츠

줄리아 패런  — 레 실피드 – 프렐류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로버트 어빙  — 지휘자

프로그램 노트

이 음반에 수록된 세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세 발레 걸작과 더불어 발레 핵심 레퍼토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젤, 레 실피드, 코펠리아는 초연에서 성공을 거둔 이래 오늘날까지 그 인기를 유지해 왔다...

레 실피드는 20세기 최초의 무줄거리 발레로 여겨진다. 따라서 방대한 작품 세계에서 대개 서사보다 구성을 택했던 조지 발란신의 작품들에 의심할 여지 없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하학적으로 배치된 타블로로 시작하여 같은 방식으로 끝나는 레 실피드의 중심에는 분명 구성이 있다. 이 작품에는 이야기가 없지만, 시인, 몽상가, 혹은 단순히 젊은 남자로 다양하게 묘사되어 온 인물이 등장한다. 극적으로 그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이며, 무대 위 유일한 남성으로서 때로는 그와 교감하고 또 때로는 그의 주위를 그저 스쳐 날아다니는 투명한 존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미하일 포킨이 안무한 이 발레는 쇼팽의 음악에 맞추어 만들어졌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공연되었을 때에는 Rêverie romantique: Ballet sur la musique de Chopin이라는 제목을 달았다가 이후 쇼피니아나로 줄여 불렸다. 이 작품이 레 실피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가 초연한 시리즈에서였으며, 당시 바슬라프 니진스키, 안나 파블로바, 타마라 카르사비나라는 호화로운 출연진이 함께했다. 초기 작품들에서 사용된 음악은 서로 달랐지만, 쇼팽의 독주 피아노곡 일곱 곡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버전이 발레의 표준 음악판으로 남아 있다.

이 공연에서 로위나 잭슨, 필립 채트필드, 나디아 네리나는 진정한 낭만주의 양식으로 그들의 유령 같은 숲속 빈터를 살아낸다. 기술적으로 까다롭기는 하지만 레 실피드는 기량을 과시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로열 발레단 무용수들은 작품의 몽환적인 특질을 완벽하게 포착한다. 코펠리아의 유쾌함과 매력은 그 원전인 E. T. A. 호프만의 모래사나이와는 크게 다르다. 1816년에 쓰인 이 매우 어두운 단편소설은 발레뿐 아니라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도 영감을 주었다. 두 작품 모두 미친 발명가가 만들어 낸 무생물을 등장시킨다. 모래사나이에서 코펠리우스는 그 모습만으로도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기괴한 존재다. 코펠리아에서 시나리오는 그를 다소 광대 같은 괴짜로 만든다. 그가 약에 취한 스와닐다의 약혼자로부터 생명을 빼내 자신이 만든 인형 코펠리아에게 주입하려 한다는 점은 실로 사악하지만, 아르튀르 생레옹의 안무와 들리브의 음악은 그의 음모를 악마적이기보다 희극적으로 만든다.

코펠리아가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발레의 무대 장면을 뒷받침하는 묘사적 음악과 전원적 배경에 어울리는 흥겨운 민속 춤을 융합한 악보에 크게 있다. 제1막에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마주르카와 차르다시가 포함되어 있다. 제2막을 위해 들리브는 여주인공에게 활기 넘치는 스코틀랜드 지그와 관능적인 스페인 춤을 더했다. 코펠리아 초연 불과 7년 뒤에 초연된 백조의 호수에서 차이콥스키가 발레 제3막에 마주르카, 차르다시, 스페인 춤을 포함시킨 것은 우연이 아니다. 차이콥스키는 들리브를 존경했고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 존경심은 상당한 음악적 즐거움을 낳았다.

스와닐다와 코펠리우스는 탐나는 배역이다. 스와닐다는 좀처럼 무대를 떠나지 않으며, 발레리나의 기교적·연극적 역량을 펼칠 기회가 풍부하다. 이 역할의 가장 뛰어난 해석자들은 일류 희극 여배우의 기량을 보여 주었는데, 그중에서도 알렉산드라 다닐로바는 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의 고된 순회공연 동안 수없이 많은 미국 도시에서 코펠리아를 반가운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프로덕션에서 스와닐다를 맡은 나디아 네리나는 그 어떤 빛나는 선배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이 역할에 완벽하다. 기술적으로 흠잡을 데 없고, 매력이 넘치며, 도전적인 제2막에서 완전히 설득력 있다.

코펠리우스는 마임 배역이며, 로버트 헬프먼만큼 마임을 잘한 사람은 없었다. 그의 연기에는 다소 구식인 면이 있었지만, 그 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다. 헬프먼이 춤을 그만둔 뒤 곧바로 영화 작업에 뛰어든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의 코펠리우스는 적절한 정도의 기괴함을 지녔지만, 헬프먼은 이 인물에게 공감할 수 있는 차원까지 찾아내어 배역을 크게 풍성하게 만든다.

지젤은 루돌프 누레예프가 1961년 고국 러시아에서 망명한 뒤 로열 발레단과 함께 처음으로 공연하기 위해 선택한 발레였다. 1962년 그 공연에서 그의 파트너는 자신보다 거의 스무 살 연상이었던 마고 폰테인이었다. 그들의 파트너십과 이후의 우정은 전설적인 것이었으며, 폰테인이 일흔 번째 생일을 얼마 앞두지 않은 1988년 마지막으로 함께 공연할 때까지 예술적으로 지속되었다. 여러 면에서 이는 이례적인 협업이었다. 나이 차이뿐 아니라 양식의 문제도 있었다. 폰테인은 영국 학파에 널리 퍼진 순수한 선과 절제된 연기력을 갖춘 전형적인 고전주의자였다. 누레예프가 레닌그라드에서 받은 훈련도 양식 면에서 그리 다르지 않았지만, 그의 춤은 종종 지나치게 격정적일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누레예프를 당대 가장 흥미진진한 무용수 중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 두 무용수가 양식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 수록된 지젤 발췌는 그 전설적인 협업이 얼마나 훌륭하게 작동했는지를 보여 준다. 누레예프의 파트너링은 자연스럽고 세심하며 전적으로 뒷받침해 준다.

그의 솔로는 기술적으로 눈부시면서도 적절한 절제를 보여 준다. 폰테인은 마흔을 넘긴 발레리나로서는 놀라울 만큼 자유분방하게 춤추며, 마치 세월을 벗어던진 듯 보인다. 누레예프가 폰테인의 작품과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말이 있다. 그들의 가장 이른 협업 중 하나인 이 귀중한 기록은 그러한 견해를 충분히 뒷받침한다.

어니 길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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