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예술과 음악의 도시 비엔나는 최근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가 공연된 장소였습니다. 이 공연은 올해 개관 100주년을 맞은 권위 있는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 더욱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위대한 미국의 리릭 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초청되었습니다. 그는 14세기에 유명하게도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제노바의 도제가 될 뻔한 위대한 제노바 해적을 연기했습니다.
이 오페라가 오랫동안 고전으로 남을 수 있었던 요소를 반영하며, 햄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대부분의 베르디 오페라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적 성공과 공적 책임, 그리고 개인적 비극이나 딜레마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실 말이죠."
시몬의 동맹이자 나중에는 맹세한 적이 되는 궁정인 파올로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베이스 바리톤 루카 피사로니가 노래합니다. 그는 우연히도 베르디의 고향인 부세토에서 자랐습니다. 그에게 이번 프로덕션은 일종의 귀향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제 첫 베르디 작품인데,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저는 베르디를 들으며 자랐거든요! 지금까지 모차르트, 로시니를 불렀고, 이제 드디어 악보에서 주세페 베르디를 읽으며 '이제야 집에 온 기분이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피사로니는 euronews에 말했습니다.
친한 동료이자 친구인 토마스와 루카는 또한 사위와 장인 사이입니다. 두 사람은 매우 잘 지내지만, 피사로니는 악역 파올로를 연기하는 것도 즐기며, 그의 캐릭터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악당 역할을 하는 게 좋아요.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겁죠. 악보를 보면서 '이제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야 하겠구나'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해요… 그리고 악당이 미묘하고 저자세인 게 훨씬 더 무섭다고 생각해요."
이 두 배우가 각자의 주인공 역할에 몰입하는 동안,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도 이 특별한 베르디의 마법 작품을 다룰 기회에 매우 흥분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베르디가 쓴 가장 놀라운 악보 중 일부입니다. 서곡에서는 야간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일종의 '유동적인 소리'가 있습니다. E장조의 이 놀라운 첫 마디들은 계시와 같습니다. 마치 창문을 살짝 열고 깊게 숨을 쉬는 것 같아요. 이 오페라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다 공기를 마시는 듯한 느낌입니다."
베르디 작품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며, 토마스 햄슨은 덧붙였습니다: "그가 대립하는 세력들에게 이성을 요구하지 않고, 오직 사랑, 분명히 형제애를 요구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왜 서로 연민을 찾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같음을 포용하고 차이는 밖에 두지 못하는가?'"
실제로 이 작품은 어둡고 복잡하며 고뇌에 찬 오페라로, 우연히도 베르디 개인이 겪은 많은 쓴맛을 비추는 드라마입니다. 자네티는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시몬에서는 개인과 사회를 화해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며, 어쩌면 더 나아가 개인과 역사를 화해시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결국 역사는 언제나 그렇듯 베르디를 실망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