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라이번, 쇼팽 연주 – 클라우디오 아라우, 베토벤 연주
BBC 텔레비전 스튜디오, 1959-1960년
출연진
프로그램 노트
쇼팽의 클라이번과 베토벤의 아라우: 작곡가와 연주자, 창작자와 재창작자 모두에서 빛나는 대조.
클라이번은 1958년 제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격동적인 우승을 거둔 지 1년 후 BBC에서 녹화되었다. 당시 그의 연주는 쇼스타코비치, 카발렙스키, 리히터, 길렐스 같은 거장들이 포함된 심사위원단을 사로잡았다. 리히터에게 클라이번은 진정한 음악가였다("그는 피아니스트이고, 다른 이들은 아니다"). 그는 콩쿠르 예절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클라이번에게는 100점을,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0점을 주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러시아 인재를 선보이기 위해 만들어졌기에, 클라이번이 심사위원단과 청중 모두를 사로잡은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여기에는 당대의 냉전을 잊게 만들고, 서정성 없는 날카로운 음색으로 표현되던 짧은 스포츠 머리 스타일의 연주에 대한 냉소적 기대를 뒤엎은 미국인 피아니스트가 있었던 것이다. 이후 런던에서 클라이번은 로열 페스티벌 홀을 가득 메운 청중(여러 할리우드 스타를 포함)을 끌어모았고, 곧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국제적 경력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클라이번은 많은 동료 미국 연주자들에게서 연상되는 강철 같은 경직성과 과도한 긴장과는 전혀 다른, 편안한 숙련미를 보여 준다. 스케르초 3번과 환상곡 바단조의 단조 드라마조차 맹렬히 타오르기보다는 절제되어 있다. 서두르는 부분은 전혀 없으며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여 있는데, 이러한 특성은 발라드 3번을 다루는 그의 방식에서도 특히 두드러진다. BBC를 위해 분명 최상의 태도를 갖춘 클라이번은, 자신에게 환상곡은 세속적 열정과 영적 각성 사이의 투쟁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베토벤 연주도 같은 시기의 것이다. 아라우는 건반의 "왕자", "황제", "왕"으로 묘사되었으며, 이러한 왕족의 호칭은 그가 받았던 경외심을 어느 정도 전해 준다. 아라우의 연주에는 클라이번의 비교적 자유분방한 접근 방식이 거의 없다. 대신 청중의 주의를 붙들고, 실로 사로잡아 놓는 불타는 강렬함이 있다. 동시에 아라우의 말년에 나타났던, 때로는 지나치게 압도적이고 현학적인 특성도 전혀 없다. 무엇보다 열정 소나타의 원초적인 분출에는 풍요로움과 인간미가 있으며, 이는 다른 중요한 표현 형식들과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놀랍지 않게도 아라우는 매우 폭넓은 분야에 대한 막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으며, 특히 철학, 미술, 문학에 조예가 깊었다.
브라이스 모리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