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드 나하린의 마지막 작품

“여기서 상징성에 대해 끝없이 토론할 수 있을 것이다 [...] 그 의미가 무엇이든 [...] 이 작품은 바츠에바 무용수들의 뛰어난 춤과 나하린 씨가 그의 움직임을 통해 쾌락, 고통, 광기, 그리고 일종의 동물성 — 즉 몸 안에서의 순수한 존재 상태 — 을 불러일으키는 방식 때문에 숨이 멎을 듯하다” (로슬린 설카스, 뉴욕 타임스). 사데 21, 데카당스 파리, 그리고 나하린의 바이러스에 이어, 2017년 바츠에바 무용단은 파리의 샤이요 국립극장으로 돌아와 예술감독의 최신 작품 라스트 워크를 선보였다. 텔아비브에 위치한 무용단의 고향 도시에서 초연된 이 흥미롭고 수수께끼 같은 발레는 창작자 오하드 나하린을 반영한다. 또한 분절된 몸과 폭발적인 민첩성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혁신적인 “가가” 기법을 강조하며, 이는 국제 무대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발레는 긴 파란 드레스를 입은 외로운 여성과 느린 전자음 드론으로 시작된다: 이는 나하린 씨의 가명인 막심 와랏의 음악 콜라주다. 여자는 달리고 있으며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 달릴 것이다. 무대 양쪽에는 두 줄의 스크린이 세트 역할을 한다. 무용수들이 천천히 등장하여 움직이기 시작한다. 긴 시간 동안 느림과 정지 상태가 이어지며, 솔로와 듀오 구간이 더 큰 그룹 안무 사이에 배치된다. 끝 무렵에는 무대 뒤쪽에 신비로운 인물들이 나타난다: 가면을 쓴 남자가 흰 깃발을 흔들고, 또 다른 이는 일종의 바통을 던지며, 세 번째는 관객을 등지고 권총을 닦고, 네 번째는 무용수들을 묶는 테이프를 당긴다. 여자가 계속 달리는 동안, 관객을 향해 앉아 있는 무용수들은 머리에 손을 얹고, 조명이 꺼진다. 

텔아비브에 본거지를 둔 바츠에바 무용단은 세계에서 가장 전위적인 현대 무용단 중 하나다. 이 무용단은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서 온 34명의 무용수를 모아 매년 약 10만 명의 관객과 함께 250회의 공연을 강도 높게 진행한다.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예술감독을 맡았던 오하드 나하린은 현대 무용계에서 가장 중요한 안무가 중 한 명이며, 그의 강력한 예술적 비전은 무용단을 오늘날의 국제적인 강자로 탈바꿈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