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는 낭만주의의 마지막 작곡가로서 그의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1901년)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실로티(피아노)와 타네예프(작곡)에게 견고한 음악 교육을 받았다. 낭만주의에 열정을 품고 차이콥스키의 격려를 받은 라흐마니노프의 초기 주요 작품들은 쇼팽이나 슈만처럼 완벽하게 연주했던 피아노에 집중되었다.

그의 음악 데뷔는 화려했지만, 1897년 첫 번째 교향곡 초연의 실패로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 그의 음악이 인정받고 위대한 이들로부터 찬사를 받기까지는 20세기 초까지 기다려야 했다. 말러가 지휘자로 참여한 영국과 미국 투어는 대성공이었다. 1917년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를 떠나 스위스와 미국을 오가며 살았다.

우울한 기질을 지닌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를 위한 시적이고 훌륭하게 쓰인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서정성은 장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 예를 들어 화려한 교향시 죽음의 섬(1909)과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는데, 그 병적인 표현력은 놀랍다. 세기의 혼란에서 벗어나, 쇤베르크와 라벨과 동시대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대성에 영향을 받은 듯 보이지 않았다.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은 러시아의 뿌리로 깊이 파고들어 압도적이고 화려한 낭만주의의 장을 열었다. 그의 합창 작품인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전례곡과 저녁기도는 낭만주의 마지막 작곡가가 보여준 슬라브 문화의 깊이를 가장 아름답게 나타내는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