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기량을 갖춘 그는(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와 파르마 리스트 국제 콩쿠르 수상자) 그의 연주는 언제나 시와 진정성에 봉사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명료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엄격한 그의 예술은 무소르그스키, 라벨, 알베니스, 라흐마니노프, 드뷔시뿐 아니라 베토벤, 쇼팽, 리스트, 슈만에게도 적용되어 감정, 색채, 피부에 와 닿는 낭만주의, 그리고 음향적 분위기를 끌어낸다. 2001년 2월 낭트에서 기악 솔리스트 부문에서 빅투아르 드 라 뮤직을 수상했으며, 2002-2003 시즌에는 정명훈 지휘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유타카 사도 지휘의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뉴욕 카네기 홀에서 데뷔했다. 2003년 12월에는 파리에서 라벨의 피아노 독주 작품 전곡을 연주했다.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며, 주빈 메타, 오자와 세이지, 핀차스 스타인버그, 마렉 야노프스키, 발레리 게르기예프, 켄트 나가노 등 유명 지휘자들과 베를린 및 빈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런던 및 러시아 국립 필하모닉,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헤이그 레지던스 오케스트라 등 명망 높은 단체들과 협연했다. 2005년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연주했고, BBC 웨일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함께 런던 프롬스에서 솔리스트로 참여했다. 음악적 경계 없는 세계에 열려 있는 다채로운 음악가 로저 무라로는 Accord 레이블에서 풍부한 음반을 발표해왔다. 그의 최신 앨범 <20세기에 대한 시선>은 2008년 세계 음악계의 찬사를 받았으며, 바르톡, 불레즈, 뒤튀유, 아이브스, 졸라스, 쇤베르크, 트렘블레이, 메시앙 등 현대 피아노 창작의 폭넓은 작품을 담아 현대 음악의 이해에 크게 기여한 클로드 엘페르에 대한 헌사를 담고 있다.
리옹에서 가르친 후 현재는 파리 국립 고등 음악 무용원 학생들에게 피아니스트로서의 경험과 교육자로서의 지식을 전하고 있으며, 전 세계 청중과 마찬가지로 학생들 또한 그의 음악적 담론의 관대함과 지성과 감성이 깃든 연주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을 높이 평가한다. 로저 무라로의 이타심은 건반의 낭만주의 거장인 이브 나트와 알프레드 코르토에게서 물려받은 영혼의 여분을 더해주며, 그는 이들과 예술적으로 깊은 연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