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런던(잉글랜드)
© Eric Richmond
소개
수석 아티스트:
- 이반 피셔
- 블라디미르 유롭스키
- 사이먼 래틀 경 CBE
명예 지휘자:
- 프란스 브뤼헨
- 찰스 매케라스 경
- 로저 노링턴 경
20여 년 전, 호기심 많은 런던의 음악가들은 우리가 오케스트라라고 부르는 그 기묘한 제도를 오랫동안 면밀히 살펴본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우선 규칙책을 내던지는 것에서 출발했다. 한 명의 지휘자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고? 절대 안 된다. 특정 시대의 레퍼토리에 특화한다고? 너무 제한적이다. 한 작품을 완성한 뒤 다음으로 넘어간다고? 너무 게으르다. 그렇게 계몽시대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그리고 이 우스운 이름의 단체가 조금씩 기반을 다져 가면서, 스스로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질문하고, 적응하고, 발명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시대별 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진정성을 향한 탐구의 한 요소일 뿐이었다. 바로크와 고전주의 음악은 레퍼토리의 한 갈래일 뿐이었다. 음악계가 OAE의 정체를 파악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앙상블은 또 다른 충격을 꺼내 들었다. 여기에서는 《환상 교향곡》을, 저기에서는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바흐를 선보였다. 그 모든 시간 동안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초창기에는 그것이 작은 기적처럼 보였다. 아이디어와 재능은 넘쳤지만 돈은 없었다. 어떻게든 OAE는 1년을 버텼다. 이어 2년을, 그리고 5년을 버텼다. 음반사, 방송사, 지휘자들과 자신들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 갔다. 오페라 극장에도 진출했다. 유럽 투어 무대의 총아가 되었다. 런던에서 가장 저명한 예술 센터의 상주 단체가 되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번성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도전은 그때부터였다. 앙상블의 음악가들은 기벽 있고 순진한 이상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리고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버진 레코드, 사우스뱅크 센터와의 관계가 깊어지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그러한 모습으로 남아 있기로 결심했다 – 실제로 그렇게 남아 있었다. 업계의 거물들 앞에서도 OAE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체계를 갖추되 실험 정신을 유지했다. 창립 당시의 추진력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재능을 받아들였다. 연주 형식, 리허설 방식, 음악적 기법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더욱 굳은 의지로 악기와 레퍼토리를 살폈다. 창립 당시의 다짐에 충실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OAE가 클래식 음악계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저명한 협력 기관들에 도전장을 던졌고, 그들로부터도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교향악단과 오페라 오케스트라들은 OAE에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시대악기 단체들은 지휘자와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새로운 단체들은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속속 생겨났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더욱 큰 추진력과 비전 속에서 계속된다. OAE가 최근 선보인 심야 공연 시리즈 ‘나이트 시프트’는 콘서트의 틀을 새롭게 정의했다. 앙상블은 글라인드본의 최근 가장 획기적인 프로덕션들 가운데 일부의 근간을 이루었다. 해외 공연만큼이나 영국 각 지역을 자주 찾는다. 뉴욕과 암스테르담이 이들을 모셔 가려 하고, 버밍엄과 브리스톨은 이들을 아낀다.
그 뒤에는 놀라운 인물들이 있다. OAE가 초기에 큰 신뢰를 보냈던 젊은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은 여전히 앙상블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젊은 오케스트라에 자신의 가장 독창적인 음악적 아이디어들을 과감히 시도했던 선지자 이반 피셔는 계속해서 이들에게 도전을 던진다. 창조적 쇄신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지닌 지휘대의 기술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는 최근 몇 년간 가장 계시적인 소리들 가운데 일부를 이끌어 냈다. 세 사람 모두 수석 아티스트라는 칭호를 공유한다.
연주자들 가운데 다수는 그 용감했던 첫 시절부터 함께해 왔고, 많은 이들이 그 후에 합류했다. 모두가 여전히 그 어느 때보다 열망과 갈망으로 가득해 보인다. 그들은 갈수록 더 큰 존중을 받고 있지만, 계속해서 자신들에게 질문을 던질 뿐이다. 2009년 킹스 플레이스에 마련된 아름다운 새 전용 보금자리로 옮겨 간 뒤에도 – 그리고 지금도 – 그들은 늘 틀의 바깥에 아주 조금 비켜 앉아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다른 방식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 앤드루 멜러, 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