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르 레느는 이탈리아 음악에 매우 적합한 스타일적 다재다능함과 기술적 숙련도를 완성했다. 그의 목소리의 음색의 풍부함과 민첩성, 색채의 숙달과 바로크 감정(affetti)의 전 범위, 스카를라티, 안토니오 비발디, 스트라델라의 생명력 그 자체인 이 요소들은 그가 1985년에 일 세미나리오 무지칼레(Il Seminario Musicale)를 창단하게 만들었으며, 이 앙상블과 함께 가장 도전적인 레퍼토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보논치니, 안토니오 칼다라, 게오르크 프리데릭 헨델의 칸타타 해석, 몬테베르디와 스카를라티의 모테트, 포르투갈 노래 모음집인 O Lusitano, 그리고 A. 비발디의 성가 작품 앨범이다. 뛰어난 업적으로는 1993년 프랑스에서 Good Friday CD로 빅투아르 드 라 뮤지크(Victoires de la musique) 상을 수상한 샤르팡티에의 Leçons de Ténèbres가 있으며, 이어서 성주간 수요일과 목요일을 다룬 작품들도 모두 권위 있는 디아파종 도르(Diapason d’Or) 상을 받았다. 또한 앙상블 올랜도 깁슨과 함께한 버드(Byrd) 음반과 최근에는 하세(Hasse)의 I Pellegrini al Sepolcro di Nostro Signore도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이 음반들은 그가 독점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버진 클래식스(Virgin Classics)에서 발매되었다.
1993년 이후 매년 제라르 레느는 프랑스 로아몽 수도원(Royaumont Abbey)에서 성악 해석 강좌를 진행해 왔다. 그의 경력이 시작된 바로 그곳에서, 클레멘시치 콘소트의 솔리스트가 마지막 순간에 빠진 자리를 대신해 공연을 하며 열렬한 박수를 받았던 그 장소에서 말이다. 그가 완전히 인정받는 예술의 거장으로서 로아몽에 돌아온 것은 그의 꾸준한 성공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징표이다.
그는 이탈리아 바로크 레퍼토리를 전문으로 삼았으며, 프랑수아 쿠프랭과 같은 작곡가의 작품에도 가끔 도전했다.